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젊은 기업인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또 농업은 복지가 아닌 산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조언했다.
대담에 나선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이사장)은 삶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은 하림처럼 청년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식품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백 상임고문과 가진 '백용호의 시대동행' 대담에서 "어릴 때 닭을 키우며 재미를 느낀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며 "재능에 맞는 일을 하면 열정이 생기고 결국 경쟁력이 쌓인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사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고문은 이에 대해 "평범한 삶과 경험 속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은 경우를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속에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업가정신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약해졌다는 지적이 많다"며 "기업가정신이 약화되고 젊은 사람들은 사회구조 변화상 불가피하게 도전을 피하고 금융투자에 몰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회장과 백고문은 식품 산업과 농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K푸드가 더 성장하고 세계에서 더욱 인기를 끌려면 사고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농사는 시장에서 짓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농사를 짓는게 아니라 해외 어디든 농사를 짓고 가공해서 해외에 파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고문도 "수직 계열화 모델이 잘 정착되면 정부가 아니라 대기업이 중심이 돼서 재배·사육·판매를 책임지면 농가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농업의 문제를 푸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농가와 대기업이 종속 관계가 아닌 협업을 통한 상생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강조했다.
농업강국 네덜란드의 경쟁요인에 대한 인식도 나눴다. 김 회장은 "네덜란드는 농업을 철저하게 산업적으로 접근해 농식품산업 선진국이 됐다"며 "네덜란드는 농업을 지도하고 연구하는 학교·기업·농민의 산학협동이 자연적으로 된다. 국가가 틀을 만들어 끼워 넣기 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백 고문 역시 "네덜란드는 농업 수출국 중에서 으뜸으로 많이 꼽힌다"며 "우리나라가 네덜란드의 방식을 한 번에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네덜란드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후배 경영인들에게 "사업은 결국 인내의 과정"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15도의 경사길을 묵묵히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4·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