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유동성 악화로 올해 1월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가운데 회사가 미지급 급여 일부만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6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생계획안 동의 지연에 따라 임금이 지급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 자금 상황이 쉽지 않지만 직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필수 운영자금 지급을 유예해 재원을 마련하고, 1월 미지급 급여의 50%를 2월 12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은 "명절 상여금과 2월 급여 지급일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운영자금대출(DIP)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급 시기를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DIP를 통해 재무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유예된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보낸 메시지는 경영진의 무능과 거짓을 스스로 인정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사측은 마트노조가 동의하지 않아 대출이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현장을 호도했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대출 지연의 원인이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실패였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는 그동안 사측이 만들어온 '노조 탓' 프레임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대출이 지연된 진짜 이유는 채권단조차 납득시키지 못한 부실한 회생계획에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명절을 앞두고 급여 50% 지급이라는 조치 뒤에 숨어 상여금과 다음 달 급여 미지급을 당연시하는 태도에 분노한다"며 "사측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할 실질적인 자구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