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아 현장 직원을 격려하고 고객과 소통했다. 매장 곳곳을 둘러본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출점 초기보다 한층 진화했다"면서 "대형마트 호황기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지속한 결과"라고 호평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가장 최근에 개점한 전국 최대 규모 점포다. 트레이더스의 핵심인 알뜰 장보기와 차별화 상품, 테넌트(임대) 매장까지 더해진 업그레이드 매장이다. 구월점은 오픈 이후 점포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 하남점에 이어 전국 2등 점포로 자리 잡았다. 직영 매장 2900평(9586㎡)과 더불어 테넌트 1700평(5851㎡)으로 구성돼 대용량·가성비 장보기와 여러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모델을 구현했다.
정 회장은 "대형마트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유통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 만든 것이 지금의 트레이더스인데 오늘 와서 보니 한층 진화한 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구월점 내 별도로 마련한 PB(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매장과 식당가를 둘러본 데 이어 신선식품 매대에서 핵심 상품을 꼼꼼히 살폈다. 고객들이 붐빈 명절 선물세트 코너도 찾았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명절 준비로 바쁘실 것 같아 망설였지만 꼭 한 번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매장에서 인사를 건네는 고객들에겐 "자주 오세요"라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식료품 코너에 몰려드는 고객들을 보면서 "작은 사고도 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명절을 앞두고 안전한 매장에서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상품들을 제공한다면 우리 점포들에 대한 이미지는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세트 코너에선 "트레이더스가 장보기뿐만 아니라 알뜰하게 선물세트를 장만하려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점점 높아질 것 같다"라고도 했다.
정 회장은 최근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상품을 기획한 로드쇼도 살펴봤다. 지난 9일부터 닷새간 진행하는 두쫀쿠 로드쇼는 하루 2000개 물량을 개당 5000원에 판매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가 막 성장 시동을 걸던 1990년대부터 또 다른 새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의 미래 가능성을 살폈다. 치밀한 준비 끝에 2010년 국내 고객에 맞게 재정의한 토종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1호 용인 구성점을 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린 핵심 요인 중 하나로 트레이더스를 꼽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 의정부에 신규 트레이더스 점포를 열 계획이다.
정 회장은 "16년 전 트레이더스 1호점을 열었을 때, 고객들에게 생소한 창고형 할인점 모델에 대한 우려와 이걸 굳이 해야 하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뚝심 있게 혁신을 계속한 결과가 지금의 트레이더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또 찾은 거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유통 시장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현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지난달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은 데 이은 3번째 현장 방문이다. 신세계그룹이 공간 혁신 전략으로 성과를 낸 점포들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성과를 낸 주요 점포를 지속적으로 찾아 본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전략을 강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