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구역이 재고 주의 상태입니다. 매장 상황을 점검해보세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2026 상품 전시회. 'AI, New Tech' 구역에 들어서니 AI(인공지능)가 CCTV로 매장의 재고 상황을 파악한 뒤 점주에게 모니터로 이를 알려줬다.
이번 전시회는 6일까지 '당신의 삶을 바꿀 일상 속 놀라움의 순간'을 주제로 열린다. 전국 가맹점주들이 한데 모여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향후 출시할 상품과 서비스를 엿보는 자리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이번 전시회에서 매장 관리 시스템과 AI 기술을 통한 차세대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AI 기술은 매장 CCTV와 결합해 점주의 매장 운영 편의성을 높인다.
실제 CCTV가 매장을 촬영하자 AI가 △매장 진열·청결 상태 △고객 성별·연령 △고객 동선 △매대 노출도 등을 파악했다. 점주의 관리 화면을 보니 고객 모습에 '30세, 여성'이라는 문구가 표시됐고 얼굴과 같은 개인정보는 가림 처리됐다. 이는 세븐일레븐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기술로 실험을 거친 뒤 추후 전국 매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자주 가는 구역이나 동선을 고려해 발주와 진열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좁은 편의점 특성상 발주와 진열이 매출로 직결되고 폐기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인 만큼 효율적인 매장 관리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윤호 DT혁신팀장은 "여자 고객이 많은 점포의 경우 여성용품이나 뷰티용품 진열을 늘리면 된다"며 "어떤 매대의 몇 번째 줄이 노출도가 높은지를 AI가 계산해 상품 배치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매장 관리 시스템도 점주의 편의를 위해 고도화한다. 발주 기능은 주문할 상품의 최근 일주일 평균 판매량과 입고량을 알려준다. 날씨에 따른 입고량, 판매량, 폐기량도 표기된다. 이를 통해 점주는 기온별로 찾는 제품과 실제 판매량을 고려해 주문하고 폐기를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 3년간 세븐일레븐을 운영한 점주 강모씨는 설명을 들은 뒤 "발주 넣을 때 고민했는데 이 기능이 있으면 편할 것 같다"며 "현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으니 안 팔리는 상품은 참고해서 바로 빼면 되겠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무선 스캐너에도 관심을 보였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포스(POS)는 기존 포스대비 부피가 약 80% 작고 스캐너는 선이 없어 점주들이 40m 내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스캔할 수 있다. 계산대에서 물건을 찍을 때나 창고에서 재고를 관리할 때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점주 성소현씨(27)는 "선 없는 스캐너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어디서든 쓸 수 있어 편해 보인다.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시회에서 전국 점주에게 올해 전략을 공유하고 고회전·고이익 상품을 확대해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홍주현 IT전략팀장은 "전국 1만2000여개 점포의 점주들에게 의견을 듣고 기술에 반영했다"며 "매장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AI로 편리하게 관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