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에 치이고, 고가에 밀리고… 1세대 커피 전문점 '쓴맛'

차현아 기자
2026.04.15 04:04

메가 등 정체성 확립, 실적 호조
이디야·커피빈 고전, 전략 재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브랜드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명확한 생존전략을 구축한 상위권 업체로 매출 쏠림이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 가맹사업 현황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맹점 평균매출 증가율(4.3%)과 외식분야 평균(6.1%)을 상회하는 수치다. 가맹점수 역시 전년보다 4% 늘어난 2만91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맹점의 15.8%로 15.6%를 차지하는 치킨을 제치고 한식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업종'으로도 올라섰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지난해 실적 수정/그래픽=임종철

업계에서는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자에 호재가 쏠린 결과로 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저가 커피와 브랜드파워를 갖춘 프리미엄급, 디저트 특화 브랜드 일부가 시장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양적 성장을 앞세운 메가MGC커피(메가커피)의 기세가 가장 매섭다. 저가 커피시장의 출점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점포확대와 유명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메가커피는 2024년 기준 가맹점 수 3325호점을 기록,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을 이뤄냈고 접근성을 바탕으로 실적성장을 지속한다. 저가 커피군 내에서도 점유율을 독식하며 다른 소규모 브랜드와의 격차를 벌리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커피의 대표주자인 스타벅스 역시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하는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층을 공략한 결과다. 매장 대형화와 드라이브스루(DT) 매장확대, 충성고객 관리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내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다. 다만 인건비, 임차료, 판촉비 등 비용구조 문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1730억원에 머물렀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중심 제품 전략을 기반으로 커피·음료 전반의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시그니처 케이크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홀케이크 등 디저트 라인업이 선물수요와 연계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다.

반면 이디야, 커피빈 등 이른바 '1세대 프랜차이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낀 이른바 '중가 브랜드'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탓이다. 이디야는 괌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캐나다 진출을 검토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커피빈은 최근 가맹사업 등록을 자진 취소하고 직영매장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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