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스타일 주도하는 CJ, '비비고·올리브영' 등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정진우 기자
2026.05.03 15:45

이재현 CJ회장 장남 이선호 그룹장 "계열사 연결·시너지로 그룹 성장"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과 CJ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 구성원들이 계열사 사례 발표를 듣고 있다.

"CJ는 다른 기업에 비해 이종 산업이 많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이란 접점으로 하나로 묶입니다. 각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사이의 교류가 깊어질수록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회그룹장이 최근 사내 행사에서 '연결과 시너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장은 수년간 CJ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프론티어랩스를 진두지휘하며 스타트업을 많이 만났다. 그는 그동안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각사 필요에 따라 '각개전투'해왔다면 이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를 위해 서로 연결돼야한다고 설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 오디토리움 이 그룹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 밋업(Meet-up)' 행사를 열었다.

식품과 커머스, 물류, 콘텐츠 등 각 분야에서 갈고 닦아온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미래기획실 주도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그동안 계열사마다 독립해 운영돼온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투자 조직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CJ제일제당, CJ온스타일(ENM커머스), CJ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 발표를 토대로 치열한 토론이 진행됐다. 아울러 그룹의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프론티어랩스'와 '온큐베이팅' 담당자들이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CJ그룹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관계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단체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CJ그룹

CJ그룹은 이종 산업의 폭이 넓다는 게 집중력 분산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픈이노베이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스타트업과도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이 된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예컨대 식품 스타트업이 물류 계열사와 연결되고, 뷰티 브랜드가 커머스와 헬스케어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시너지 구조가 CJ에서 가능했다. 실제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금 K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글로벌 연결을 주도할 수 있는 그룹은 국내에 많지 않다.

CJ그룹은 이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공동 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는 상·하반기 연 2회 정례 밋업을 운영하고, 계열사 간 투자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과 스타트업 시너지 설계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투자 심사역 전문 교육 과정도 새롭게 론칭해, 각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인재들의 전문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인재풀 형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그룹장은 "벤처 투자는 수목원 관리처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수 대비 투자 대비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아 조직 내에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야말로 우리 같은 대기업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계속해야 할 일이고, 이런 노력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과 장기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협의체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있는 통로가 되도록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세일즈 기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시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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