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와 '빼빼로'를 해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사가는 'K과자'가 어느새 인도·러시아 현지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장바구니에 담는 간식으로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바람을 타고 국내 제과업체들은 해외 공장을 짓고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6605억원으로 국내 매출(2834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약 70%에 달할 정도다.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베트남은 20.9%, 러시아는 26.7%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의 인기가 눈에 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초코파이 매출은 지난해 217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한국 과자'라기보단 집집마다 있는 국민 간식에 가까워졌다.
생산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베트남 하노이 3공장과 호찌민 4공장을 짓고 있고 러시아에서 트베리 2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에서도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 가동률이 각각 120%, 130%를 웃돌 정도로 판매가 늘어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빼빼로로 대표되는 롯데웰푸드도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동네 소매점부터 대형마트까지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고성장했다. 빼빼로 신규 라인업과 푸네공장 생산량 증가도 더해졌다.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 매출은 올 1분기 9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5% 증가했다.
러시아에서는 K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빼빼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꼬깔콘' 신제품과 '제로(ZERO) 젤리' 등 현지 입맛을 반영한 제품 확대에 나섰다.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은 올해 1분기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제과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더 공을 들이는 건 불안정한 국내시장 여건도 영향을 준다. 코코아와 유지류 등 원재료 가격부담은 커지지만 가격인상은 제한적이고 내수 소비는 둔화해서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현지 판매기반을 확보한 업체들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과자 브랜드 이름과 맛 자체를 기억하고 찾는 해외 소비자가 계속 늘어난다"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시장 안에 녹아들고 자리잡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