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준비 단계부터 교통과 금융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구글맵 기능 고도화로 교통 편의성은 개선될 전망이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결제 인프라는 여전히 이들의 소비를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 외래관광객조사 4분기 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정보는 '교통정보'(16.1%)였다. 이어 '음식 및 맛집 정보'(13.3%), '지역 축제 및 행사 정보'(11.6%), '금융 정보'(11.0%) 순이었다. 방한 결정 시 고려하는 주요 관광 인프라로 '치안'(42.8%)에 이어 '대중교통/교통'(41.0%)이 꼽힐 만큼 중요도가 높았지만, 정작 입국 전 관련 정보 접근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사전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입국 후에도 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안보 규제에 따라 구글에 정밀지도 반출을 제한해왔다보니, 외국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구글맵에서는 도보 길 찾기 기능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국내 IT(정보통신) 기업이 만든 지도 앱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마저도 내국인 위주의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단기 체류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
다만 이러한 불편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2월 구글에 1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조건부 허가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기존 대중교통 중심이던 길 찾기 서비스를 도보와 차량 내비게이션 영역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정보' 부족과 맞닿아 있는 결제 인프라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해당 조사 결과 방한 기간 중 '쇼핑'에 참여했다는 응답은 79.2%에 달했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나 주요 편의점을 제외한 소규모 영세 식당과 전통시장에서는 애플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적고, 그나마 설치된 기기의 상당수도 해외 발급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전반적 만족도는 97.8%, 타인 추천 의사는 96.5%에 달해 방한 관광 자체의 매력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적인 편의를 위해 다국어 앱 생태계 개방과 글로벌 결제 단말기 보급 등 디지털 인프라 전반의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