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반도체 공장 볼모로…파업 예고한 레미콘운송노조

이병권 기자
2026.06.01 16:08
레미콘 운반사업자 운반비 단가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운송비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수도권 지역 총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레미콘 공급까지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사실상 국가 핵심 산업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오는 8일부터 수도권 믹서트럭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올해 운송비 단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까지 협상의 영향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공사 현장에 믹서트럭 투입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운송비 인상폭이다.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2024년 수도권 운송비 협상 당시 2026년 운송비를 해당 연도 물가상승률(약 2%대)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 시점이 다가오자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각종 부대비용 등을 이유로 6% 이상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 운송비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 악화로 레미콘 제조사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까지 압박 수단으로 삼는 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악의적인 협상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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