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신도시 간판답게, 몽골에 CU 600호점

유엄식 기자
2026.07.10 04:10

진출 8년, 국내 유통사 첫 기록… 전기차 충전소·로컬푸드 연계
현지 주민 상생전략으로 호평… 내년 '글로벌 1000호점' 유력

CU 호탁운드르솜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몽골 진출 8년 만에 현지 점포 수 600호점을 돌파했다. 국내 유통사의 해외 단일지역 최다 규모다. 수도 울란바토르 곳곳에 점포를 내서 '몽탄신도시'(몽골+동탄)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확장전략이 거둔 성과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달 26일 몽골 600호점 '호탁운드르솜점' 오픈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CU 호탁운드르솜점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으로 600㎞ 떨어진 불간 아이막 지역에 위치했다. 몽골 대표 관광지인 홉스골 호수 방면 고속도로에 위치한 로드사이드 상권에 280㎡(약 85평) 규모로 조성했다. 이 점포는 장기 여행객과 운전기사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점포 내에 샤워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몽골 내 점포에 개방형 화장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은 점을 고려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친환경 매장 콘셉트로 몽골 편의점 첫 태양광발전 설비를 도입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했다. 현지 로컬푸드 연계 판매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새로운 편의점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이같은 CU의 친환경, 지역상생 운영전략은 현지에서도 호평받았다. 냠-오소르 오츠랄 몽골 총리는 CU 호탁운드르솜점 같은 친환경 매장을 전국적인 소매점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CU는 2018년 프리미엄넥서스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Franchise) 계약을 통해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점포 수는 첫해 21개를 시작으로 2020년 103개, 2022년 285개, 2023년 380개, 2024년 441개, 2025년 541개 등 매년 100여개 늘렸다.

진출 초기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해 상품, 품질관리(QC), 시설 등을 관리했고 상품의 한국화와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몽골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했다. PB(자체 브랜드) 'get커피'는 현지에 커피문화를 전파했고 크림빵, 라면 등 인기 K푸드를 알렸다. 또 50여개의 K뷰티 특화점을 열어 한국 화장품 수출을 지원했다.

진영호 상품·해외사업부문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차별화 전략으로 몽골에선 '편의점=CU'란 인식이 자리잡을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했다"며 "이번 600호점을 계기로 몽골의 대표 생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U는 해외사업을 단순 매출증대를 넘어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하는 토대를 닦았다. 2024년 7월엔 몽골 현지법인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CU는 올해 4월 업계 첫 글로벌 800호점을 돌파했다. 올 7월 기준 △몽골 603호점 △말레이시아 184호점 △카자흐스탄 65호점 △하와이 3호점 총 855호점을 운영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 글로벌 1000호점 돌파가 유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U는 4개국 외에도 신규 해외 진출 지역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