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 땡하면 우르르" 초밥도 반값...'마감 할인족' 늘었다

"저녁 6시 땡하면 우르르" 초밥도 반값...'마감 할인족' 늘었다

유예림 기자
2026.07.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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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마감할인 판매 현황/그래픽=윤선정
유통업계 마감할인 판매 현황/그래픽=윤선정

#. 직장인 정성해(35)씨는 평일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집 앞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마감 할인 상품으로 저녁을 자주 사 먹는다. 치킨, 초밥, 탕수육, 튀김 등 메뉴가 다양하고 할인 폭이 큰 날에는 1인당 1만원 내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에서 정상가 대신 마감 할인이나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노리고 있다. 과거 재고 처리를 위한 방식이었던 마감 판매가 고물가 시대 절약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은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이나 당일 생산한 상품을 10~50%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할인 시간에 맞춰 방문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이마트는 오후 8~9시 점포별 재고 상황에 따라 신선·델리 식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매장에서 조리와 포장을 하는 수산, 생선회, 델리가 주요 할인 대상이다. 올해 상반기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생선회, 델리 등 마감 할인을 자주 하는 품목으로 집계됐다. 광어, 연어 등 생선회는 이 시간대에 69.7%, 델리류의 양장피, 골뱅이무침 등 요리류는 38.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목적 구매보다 일단 방문 후 할인하는 품목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생선회처럼 금액대가 높은 품목, 고등어처럼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 델리 코너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점을 봤을 때 고물가 장기화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오후 6시부터 신선·델리 식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상반기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당일 만든 상품의 재고와 선도에 따라 할인 여부와 폭을 조정한다. 양념육, 과일 등 신선식품과 초밥, 도시락 등 간편 델리 상품군이 마감 할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다. GS25는 앱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 남은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 상반기 마감 할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백화점은 입점한 식품사가 할인율과 품목 등을 정해서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즉석조리식품 코너에서 오후 6~7시부터 다음날 판매가 어려운 품목이 남으면 20~50%가량 할인 판매한다. 상반기 오후 6시부터 폐점까지 델리 분야 매출은 16.3%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회사가 밀집된 상권을 중심으로 퇴근 후 백화점을 찾는 직장인을 겨냥해 마감 할인을 한다. 특히 직장인 고객이 많은 본점에선 최대 50%가량 할인하는데 퇴근 시간대 반찬류 판매율이 높다.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반찬 매출이 하루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 이에 본점은 지난해 식품관을 개편하고 반찬류가 잘 보이도록 진열장을 새로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후 6시 이후 10~20%가량 할인 판매하는데 반찬류와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을 알뜰 소비를 넘어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쇼핑 습관의 변화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마감 할인은 원래 식품 폐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였지만 최근에는 고물가 영향으로 할인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소비자는 생활비를 아끼고 업체는 폐기율을 낮출 수 있어 관련 서비스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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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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