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AI 대전환 시대" 강조...유통·식품 사업 체질개선 주문

조성우 기자
2026.07.15 18:38

하반기 VCM에서 계열사 대표에게 경영 혁신 당부
"투자 재무건전성 고려해야" 언급
미래학자 초빙해 AI 트렌드와 글로벌 시장 변화 강연도

롯데는 1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본 회의에 앞서 그룹 AX 추진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오른쪽)으로부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롯데

롯데그룹의 2026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이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AI(인공지능) 대전환 대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롯데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이날 신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등 오너 일가는 롯데월드타워 내부 별도 동선을 통해 회의장으로 이동했고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정오 이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등은 AI 전략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그룹 전반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고 진단하며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된 점을 우려하며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 충실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전략 방향에 맞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중심 경영과 수익 창출 등 경영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투자 역시 철저한 타당성과 수익성 검증을 거쳐 재무건전성을 고려한 범위에서 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왼쪽부터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사진=VCM 공동취재단

신 회장은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CEO(최고경영자)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전환(AX)의 중요성도 재차 다뤄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해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VCM 시작에 앞서 그룹의 AX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가 마련됐다. 음성·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를 비롯해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현업에 적용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AI 에이전트 10여종이 공개됐다.

미래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를 초청해 AI 트렌드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 VCM에 해외 외부 연사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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