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로 들어온 수입맥주 물량 절반가량이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친숙도가 높은 점에 더해 저가·대량 물량으로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맥주 수입량은 12만4200톤으로 전년 동기(11만4863톤)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일본산의 물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일본산 맥주 수입량은 5만8305톤으로 전체의 46.9%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3676톤)보다 33.5% 늘어난 수치다.
또 상반기 전체 맥주 수입량 중 일본산 비중은 1년 새 38.0%에서 46.9%로 8.9%포인트(P) 올랐다. 상반기 맥주 수입량은 1년 전보다 9337톤 늘었는데 일본산 증가분만 1만4629톤이다. 반면 일본을 뺀 나머지 41개국 물량은 7만1187톤에서 6만5894톤으로 오히려 7.4% 줄었다. 다른 나라에서 빠진 물량을 일본산 증가분이 모두 채우고도 남았다는 의미다.
일본산은 수입국 가운데 kg 당 단가가 낮은 편에 속한다. 상반기 일본산 맥주 수입단가는 ㎏당 0.79달러로 42개 수입국 전체 평균(0.88달러)을 밑돌았다. 1년 전(0.81달러)보다도 2.6% 내렸다. 베트남(0.78달러)과 중국(0.81달러) 등 다른 저가 수입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단가가 높은 수입국은 일제히 물량이 줄었다. ㎏당 1.09달러인 네덜란드산은 3944톤으로 전년 대비 71.5% 줄었다. 미국산(1.02달러)은 17.9%, 아일랜드산(1.23달러)은 13% 감소했다.
일본산 맥주는 실제 판매량도 증가세다. 삿포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9%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여행객 증가와 현지에서 맛 본 일본 맥주를 한국에서 돌아와 다시 맛보는 사례도 늘었다"며 "비교적 일본 맥주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와 고급 이미지, 선호도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내 음주율은 매년 줄고있지만 전 세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Health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월간 폭음 률은 비교 가능한 27개 OECD 국가 중 5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음주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0명 중 6명(57.1%)이 월 1회 이상 술을 마셨다.
한편 위스키 상반기 수입량은 8860톤으로 2024년 상반기(1만2663톤)보다 30.0% 감소했으나 단가는 ㎏당 9.30달러에서 11.34달러로 뛰었다. 사케가 포함된 기타 발효주도 물량이 1만1003톤에서 9299톤으로 15.5% 줄어든 대신 단가가 2.34달러에서 3.07달러로 31.2% 올랐다. 맥주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에, 위스키와 사케는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비싼 제품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