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수출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져 중견기업의 수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중견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견기업 수출액은 31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4%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실적은 개선됐지만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 중견기업 수도 2096개에서 2054개로 42개 줄었다. 수출 증가가 일부 업종과 기업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 수출은 제조업이 견인했다. 제조업 수출은 27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36억5000만달러로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중견기업 수출의 약 88%를 제조업이 차지하며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세부 업종별론 1차금속 수출이 37.6%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정밀기기(20.2%)와 전자부품(15.6%)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와 고무·플라스틱은 글로벌 투자 둔화와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론 바이오헬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단일 MTI 코드로 분류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반도체 역시 21.3% 늘어난 6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가전과 컴퓨터도 각각 52.2%, 67.3% 증가하며 IT 중심의 수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수출 시장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아세안(ASEAN) 수출은 27.8% 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인도와 일본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1.7%, 중국은 0.3% 감소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컴퓨터와 가전, 반도체 등 주요 분야 수출 증가에는 중견기업의 기여가 컸다"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금융과 지식재산권 보호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