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가구업계가 의자와 책상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설계부터 인테리어, 운영·관리까지 맡는 '오피스 토털 솔루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와 조직문화 변화로 기업마다 추구하는 업무환경이 달라지면서 가구회사의 역할도 함께 바뀌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달 사무가구를 일정 기간 이용하면서 △공간 설계 △정기 점검 △의자 클리닝 △사무실 레이아웃 변경 △계약 종료 후 회수까지 제공하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등 조직의 업무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사무공간은 수시로 바뀌고 있지만 가구 유지관리는 시기를 놓치면서 노후화되고 있다. 퍼시스는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가구 판매를 넘어 공간 운영과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서비스 이력은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 통합 관리한다. 조직 변화에 따른 가구 재배치와 유지관리, 계약 종료 후 회수까지 지원하며 제품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반복 매출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구를 공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고객은 본업에 집중하고 퍼시스는 오피스 운영을 책임지는 구독 서비스를 시장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사무실의 업무환경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오피스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며 오피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공간 기획과 컨설팅을 시작으로 △인테리어 설계 △맞춤형 가구 제작 △예술작품과 조형물 기획·설치 △시공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기업이 각 단계를 서로 다른 업체에 맡기지 않고 하나의 창구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오피스를 기업의 브랜드와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보고 직원들의 업무 방식과 기업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 설계에 집중했다. 70여 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랩'과 예술작품을 기획·제작하는 '아트랩'을 운영하며 기업별 특성에 맞춘 오피스를 구현하고 있다.
예컨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몰입'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기업에는 '몰입형 스마트 오피스'를,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에는 '유연한 동선 설계'를, '창의'를 강조하는 기업에는 '자율좌석제에 적합한 맞춤형 가구'를 제안하는 식이다.
현대리바트는 오피스 공간을 만든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이어가기 위해 유지관리를 포함한 '오피스 스타일링'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업마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가 다른 만큼 오피스도 그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며 "공간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토탈솔루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