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규모의 국내 만두 시장에서 1·2위를 달리는 CJ제일제당 비비고와 해태제과 고향만두의 매출이 지난해 나란히 감소했다. 이 자리를 딤섬과 얇은 만두피 등으로 차별화한 후발 브랜드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로 빠르게 추격하며 중위권 판도를 바꾸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만두 소매점 POS 매출 기준(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기준) 1위는 '비비고'(2207억원)로 시장점유율 53.2%를 기록했다. 2위는 '고향만두'로 매출 542억원(13.1%)이다. 상위 두 브랜드가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는 매년 유지되고 있다.
다만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고향만두는 2023년 612억원에서 2024년 564억원, 지난해 54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해 2년간 감소폭이 11.3%를 기록했다. 비비고는 2023년 2014억원에서 2024년 226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2.57% 줄었다. 점유율도 2024년 55.6%에서 지난해 53.2%로 낮아졌다.
제조사 기준 데이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해태제과는 647억원으로 5.42% 각각 줄었다. 해태제과는 2023년 724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풀무원식품(530억원)은 12.93%, 오뚜기(351억원)는 17.37%, 동원F&B(433억원)는 6.12% 늘었다. 상위 5개사 가운데 매출이 줄어든 곳은 1·2위 CJ제일제당, 해태제과 두 곳뿐이다.
3~5위 권 제품 간 경쟁은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동원F&B의 '딤섬'은 지난해 2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5.61% 성장해 3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2023년 120억원에서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오뚜기 'X.O.'도 지난해 매출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8% 증가하며 4위에 올랐는데 2023년(155억원) 대비 2년간 50.5% 늘어난 규모다.
중위권에서는 특히 하림산업 '더미식'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더미식의 매출은 2023년 8억원에서 2024년 71억원, 지난해 14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04.13%로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다.
풀무원식품의 '얇은피꽉찬'은 지난해 매출 179억원으로 38.07% 증가해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계에 새로 집계된 풀무원 '생만두'도 매출 45억원으로 10위에 진입했다.
한편 만두 시장 전체의 양적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만두 브랜드 기준 총매출은 2023년 3754억원에서 2024년 4077억원으로 8.6%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4149억원으로 1.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프리미엄·딤섬·얇은 피 등 콘셉트를 내건 브랜드로 선호도가 다변화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