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외식업계와 편의점업계의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응원 행사를 마련하면서도 대규모 특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반면 편의점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을 겨냥해 할인 공세에 나섰다. 스포츠 행사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주력 상품과 재고 부담 등 업종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선수단 후원과 소비자 참여 행사로 아시안게임 마케팅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BBQ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교촌치킨은 MBC와 SBS 중계방송에 노출되는 가상광고를 촬영해 SNS(소셜미디어)에 인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제품 교환권을 증정한다. bhc는 자사 앱에서 하루 한 차례 응원 이벤트에 참여하면 1000원 쿠폰을 제공한다.
다만 이런 행사가 가맹점 전반의 주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지난 북중미 월드컵 당시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매출이 평소보다 5배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 매장이 고르게 특수를 누린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 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준비했던 후속 이벤트도 조기에 마무리됐다. 대표팀 성적에 따라 흥행이 달라지는 데다 아시안게임 비후원사는 대회 명칭과 엠블럼 등을 활용하는 데도 제약이 있어 마케팅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아무 행사도 없는 상황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특수를 기대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은 캔맥주와 과자류, 음료 등을 앞세워 '집관족' 공략에 적극적이다. 신선 원재료를 준비해 주문에 맞춰 조리해야 하는 외식업계와 달리 편의점의 주요 행사 품목인 맥주·스낵 등은 상대적으로 보관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예상만큼 응원 수요가 몰리지 않더라도 대회 이후 판매할 수 있어 단기간에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부담이 비교적 작다는 것이다.
GS25는 다음달 초까지 주류와 즉석치킨, 스낵, 음료 등을 할인한다. 인기 번들맥주 28종은 카카오페이 결제 시 2000원을 할인하고 치킨25 소바바치킨 3종은 1+1로 판매한다. CU는 이달 30일까지 70여종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열고 칭따오와 아사히스타일프리 500mL 6입 묶음을 최대 56% 할인한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300여종 제품을 할인한다. 북중미 월드컵 당시 한국 경기 기간 냉장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치킨과 주류 제품을 대거 내세웠다. 맥주 26종은 최대 55%, 위스키와 와인 189종은 최대 25% 할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