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에서 인터넷주가 폭등하고 있다. 서방은 중국증시에 기술주 버블, 인터넷 버블이 터질 거라는 예측을 줄기차게 했지만 중국 인터넷주의 상승세는 멈출 기세가 아니다. 중국 인터넷시장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세상의 흐름을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부채도사는 증권시장이다. 증권시장은 하버드대 박사보다 똑똑하다. 지금 중국엔 세계 최대인 6.9억명의 인터넷 가입자가 있다. 중국 인터넷 가입자 수는 미국의 2.3배나 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제조시대의 ‘규모의 경제’보다 센 것이 ‘네트워크 경제’다. 네트웍의 힘은 가입자의 제곱에 비례한다. 중국 인터넷의 힘은 49억이고 미국은 9억이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새로운 국가 산업전략으로 모든 전통산업을 거대한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인터넷+@’전략을 내놓았다. 2000년 IT버블 때 미국의 엘고어 부통령은 정보고속도로 깔다 시간 다 보냈지만 2015년 네트웍의 시대에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깔린 정보고속도로에 각종 자동차를 올려 물류와 유통, 서비스와 금융 엔터테인먼트를 실어 나른다.
새 길이 생기면 맨 먼저 벌거벗은 여자가 지나가지만 다음은 트럭이고 승용차다. 온라인을 통한 홍색문화, 포르노가 인터넷이 확산되는 계기였지만 그 다음은 실물경제가 인터넷과 맞물려 전자상거래를 통해 고목나무에 꽃을 피웠다.
미국과 한국은 홍색문화로 시작해 전자상거래로 대박을 냈지만 지금 중국은 그 기반 위에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를 올렸다. 핀테크의 최대 시장은 지금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의 금융과 인터넷이 핀테크로 뭉쳤다. 3.6억명의 전자상거래고객을 가진 알리바바가 인터넷은행을 시작하고 8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탄센트가 인터넷은행으로 진입했다.
중국이 인터넷과 붙는 순간 세계화된다. 마윈의 알리바바 모델이다. 가장 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엮고, 여기에 금융이 붙는다. 그러면 최강이다. 알리바바 모델이 우리가 주의해야 할 중국 인터넷 모델이다.
개천에서 나는 용의 정수를 마윈이 보여주었다. 지방대 영어선생 출신의 마윈이 중국 최고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변방의 독수리가 어떻게 자금성의 황금을 물었는지는 마윈이 아니라 중국 인터넷에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장강의 악어가 서해로 나오면 맨 먼저 만나는 것이 한국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한국 진출이 두드러진다. 장강의 악어는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동해바다의 불가사리 정도 식욕은 식욕도 아니다. 중국의 돈과 기술 시장을 무기로 한국을 엮어서 먹는다. 중국은 작지만 강한 한국의 IT를 먹으면 일본 아시아를 먹고 세계를 먹는다. 뭐든 점, 선, 면으로 전선을 확장해가는 중국의 전략에 한국이 걸려들었다.
마윈이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에 오고 선심 쓰듯이 한국에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한국이 잘나서 그렇다기보다 아시아로, 세계로 나가기 전에 연습해 보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4500만명의 시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마윈이 한국 시장에서 전자상거래에는 관심 없다고 연막전술을 치는 것, 액면을 믿으면 안 된다. 마윈이 아시아와 세계를 먹는 데 그 전진기지가 한국이다. IT가 강한 한국이 알리바바의 세계화 전략의 실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고객을 잘 이용하면 천리를 간다. 물론 잘못하면 그 규모와 힘에 휩쓸려 중국이 놓은 전자상거래의 덫에 첫 번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이 중국의 세계로 가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메뉴 하나 더 보태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만 더 올려주고 한국은 매장비용도 못 뽑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 마윈이 만든 쇼핑몰에 한국상품이 입점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마윈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마윈이 영어를 통해 미국과 인터넷을 알았고 전자상거래에서, 핀테크에서 일어섰다. 이젠 한국IT, 미국이 아닌 중국을 플랫폼으로 삼고 일어서야 산다. 마윈이 영어로 성공했듯이 한국은 중국 전자상거래 점포에 입점하기 전 중국어부터 배워야 한다. 중국인의 소비는 문화고, 문화는 언어부터 시작된다. 중국을 상대로 한 전자상거래에서 중국어가 안 되면 장사는 애초부터 틀렸다. 중국에서도 영어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착각은 버리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