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차는 전기차(EV)일까, 수소전기차(FCEV)일까.
답은 'Both(둘 다)'다.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다 에너지 분야로 오니 미래 에너지와 생활상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됐다. 전기차는 출퇴근용 단거리 주행에,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대규모 운송(트럭 등)이나 대중교통(버스)에 보다 적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도 옳아 보인다.
전기차가 버스나 트럭이 되지 못한단 얘기가 아니다. 수소전기차가 일상주행에 부적합하다는 뜻도 아니다. 동력원인 배터리(전기차)나 수소연료(수소전기차) 특성에 따라 보다 알맞은 모빌리티(이동 혹은 운송) 분야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넥쏘'와 '미라이' 수소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수소버스와 수소트럭도 시험주행 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1위가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자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만드는 일부 화학 업계는 전기차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갈 것이란 전문가 의견을 뒤로 하고, 주도권(헤게모니) 경쟁이 펼쳐져서는 안될 것이다.
전기차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 없다. 현 시점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은 '로드맵 E'로 전기차에 방점을 찍고 있다. 폭스바겐은 계열사를 포함해 2025년까지 8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고 배터리팩·구동모터·휠 설계 등 전기차 뼈대를 표준화해 3만달러 이하 '3세대 대중형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9'의 노쓰홀(자동차 전시관)은 △수직이착륙 항공택시 △완전 자율주행차 내부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극대화 등 미래상을 보여줬는데, 이들의 기반도 전기차(아우디 e-트론, 혼다 AWV, 메르세데스-벤츠 EQC)였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만든다. 이들 배터리 3사의 작년 신규 수주액은 110조원에 달해 배터리가 반도체에 이어 새로운 '제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는 한계에 직면한 한국 제조업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도 평가받는다. 철강, 조선 등 기존 '달러박스' 퇴조 속에 반도체와 견줄 만큼의 성장이 예견된 배터리를 잡으면 배터리-반도체의 안정적 '투톱' 체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배터리의 단점인 '방전', 전해질이 누액될 경우의 발화 가능성, 코발트 수급 불안정 등 난제를 뛰어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