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5년 전이다. 우리의 추억을 소환하며 화제가 된 '응답하라 1988'. 올림픽과 민주화 열기가 가득하던 소위 '쌍팔년도' 청년들의 고민과 서민의 삶을 그린 드라마였다.
극에서 은행의 만년 대리인 성동일은 "은행이자가 조금 내려서 15%여. 그래도 목돈은 은행에 넣고 이자를 따박따박 받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렇다. 당시엔 금리가 15%였다. 그래서 2억원만 있으면 한 달에 이자로 250만원을 받아 노후 걱정이 없던 시절이다. 그리고 재산을 늘리는 데 저축만 한 게 없었다. 매달 10만원을 10년간 부으면 원금은 1200만원이지만 복리이자가 붙어 2786만원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요즘 은행의 예금금리는 1% 수준으로 10억원을 가져도 이자가 월 100만원도 안 된다. 쌍팔년도엔 2억원만 있어도 노후생활이 가능했지만 이젠 20억원이 은행에 꽂혀있어도 모자랄 판이다. 저축도 마찬가지다. 매월 10만원씩 10년을 부어도 금리 1%로는 세금을 제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재산증식을 원한다면 저축은 답이 아니다. 투자가 정답이다. 실제 1986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주식은 21.4배 상승했고 부동산은 13.5배 올랐다. 부동산은 규제 대상이고 큰 자금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그렇지 않다. 결국 저금리 시대에는 주식이 정답이다. 그러면 다들 위험하다고 하는 주식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간편하고 검증된 방법은 '인덱스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는 주식투자의 금과옥조다. 투자위험을 낮추고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에 나눠 투자하는 분산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인덱스펀드를 매달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최상의 분산투자가 된다.
그럼 왜 인덱스펀드인가. 많은 기업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사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량한 2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지수는 1년에 한 번 이상 조정을 통해 우량 기업은 편입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편출한다. 그러니 언제나 우량한 기업, 성장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인덱스)다. 그런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인덱스펀드다. 비용도 주식형펀드보다 절반 정도 싸다. 워런 버핏도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모든 자산의 90%를 인덱스펀드에 꼭 투자해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왜 적립식인가.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매달 투자하면 투자 시점이 분산돼 가격 변동성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일정금액을 매달 적립하면 주가가 하락할수록 투자수량이 늘어나 평균적인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 이것이 적립식의 마법이다.
그럼 언제 인덱스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언제나 '지금부터'다. 왜냐하면 주가는 늘 변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이 고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그런데 꼭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반드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최소한 한 사이클을 돌 수 있는 3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제 쌍팔년도 방식의 저축으로는 안 된다. 투자해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안정된 방법 중 하나가 인덱스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