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축분뇨, 자동차를 달리게 한다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 원장
2021.09.13 16:24
이영희

최근 몇 년 동안 이상고온·폭우·한파 등 기후변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온실가스(주로 이산화탄소)증가에 따른 온난화로 지구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도 UN을 중심으로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교통의정서·파리기후협약 등과 같은 협약과 제도가 마련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개인들도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공감을 사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한 화석에너지(석유·석탄 등)는 이제 기후변화를 유발한 주범이 됐다. 이들 화석연료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범지구적 캠페인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각 분야별로 중점 추진과제와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됐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분야의 실용화 정책이 속도를 내는 건 이같은 연장선상에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기존 발전시설의 발전기와 같은 중간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 발전 효율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물을 생산하다보니 공해와 소음이 없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항공 및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그레이(Gray), 블루(Blue), 그린(Green)으로 나뉘며,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하는 그린수소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이 없고 순수한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수소와 연료전지만 있다면 전기에너지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쉽게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린수소는 축산분야에서도 가능하다. 현재 가동 중인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 그린수소 생산 설비를 추가하면 바이오가스로부터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할 수 있어 그린수소의 생산이 가능하다. 양돈분뇨 1톤에서 약 24㎥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하여 만든 전기로 약 0.9kg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소를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대표적인 분야는 자동차이다. 국내에서 이미 수소트럭, 수소버스, 수소청소차 등이 상용화 됐고 국내 대기업에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고속전철, 건설장비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를 상용화 했으며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수소 생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속에 각 지역의 삶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역할도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 졌다.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정부의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지역의 미래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수용성을 적극 확보해 민원을 해소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뒷받침해야 한다.

관련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기술 실증 및 제품을 생산하고, 품질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관련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기술 및 정보교류도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기술개발 속도라면 농축산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자동차의 도로 주행은 몇 년새 현실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산업유지 또한 가능해 진다. 농축산바이오가스의 개발과 활용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고 산업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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