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연금, 지정학 리스크 살펴 투자해야

[사설]국민연금, 지정학 리스크 살펴 투자해야

머니투데이
2026.08.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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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7.16. suncho21@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7.16. [email protected] /사진=

국민연금이 미국 전쟁부의 중국군사기업(CMC) 명단에 오른 AI 데이터센터 장비업체 중지이노라이트의 홍콩 IPO에 참여했다. 지난달 블랙록 산하 펀드 등과 함께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은 것이다. 미국이 이 회사를 CMC로 지정한 지 42일 만이었다. 상장 전 공모가로 주식을 받는 코너스톤 투자여서 내년 1월29일까지 팔 수 없다. 규제 위험이 커져도 회수가 어렵다.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특정 국가의 기업을 일괄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것은 분산투자의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 CMC 지정이 곧바로 금융투자 금지나 기업의 불법행위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간과할 사안도 아니다.

미국 전쟁부는 6월부터 CMC 지정 기업과 직접 조달계약을 금지했고 내년 6월부터는 해당 기업 제품·서비스가 포함된 간접 조달도 막는다. 중지이노라이트의 미국 매출 비중은 60%를 넘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제한을 검토 중이다. 미국 시장과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2023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지수 제공사 MSCI를 조사한 뒤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투자금이 흘렀다고 보고서를 냈다. 또 미국자본의 해당 기업 투자를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에는 15개 주의 재무책임자들이 공적연금 수탁자들에게 중국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일부 주정부는 중국 투자 회수나 신규 투자 제한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규제는 통신장비·반도체에서 드론·산업용 로봇·전력 인버터·배터리·태양광 부품 등 안보·첨단기술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지이노라이트도 그 규제선상에 있다. CMC 지정에 이어 광트랜시버 수입 제한이 현실화되면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이런 내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기금운용지침은 예상치 못한 손실과 명성 훼손 가능성까지 위험으로 보고 특정 산업·기업군 투자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지정학적 충격을 줄이는 일은 곧 수익률을 지키는 일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지정학적·경제안보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투자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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