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입학용병'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가 지난 11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라인프렌즈 스퀘어에서 열렸다. 시부야 어디 한적한 뒷골목에서 열린 게 아니다. 하루 수백만 명이 오가는 중심지인 파르코백화점 맞은편에서 진행됐다.
웹툰이 일본에서도 인기라는 기사는 몇 번 썼지만 실제 현지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지나가던 일본인뿐만 아니라 서양인 관광객까지 자신이 보는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알아보고 팝업스토어로 들어와 구경했다.
다음날 방문한 현지 웹툰스튜디오의 작업실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와 손잡은 곳이었다. 그곳 대표는 고단샤, 쇼가쿠간, 슈에이샤 같은 일본 굴지의 3대 출판사를 뛰어넘고 싶어 라인망가와 손잡았다고 했다. 출판작가들이 수년 내 웹툰으로 넘어올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런데 웹툰 종주국인 한국에선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웹툰의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엔 '아무리 잘해도 일본 만화보다 못하다' '유료 회차를 결제했는데 하나도 재미없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매출이나 시장규모에서 웹툰이 아직 일본 만화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웹툰을 일본 만화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일본 만화는 유료 단행본을 기반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반면 웹툰은 무료로 출발한 데다 역사도 짧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지 막 10년을 넘긴 네이버웹툰의 성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입학용병'의 월 거래액 1억엔 돌파나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글로벌 조회수 143억회의 '나 혼자만 레벨업' '머니게임' 등의 성과는 전 세계가 주목한다.
지난해 인터뷰를 위해 여러 인기 웹툰작가를 만났다. 일본 만화를 안 보고 자란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그들은 웹툰산업과 독자를 위해 살인적인 작업량을 견뎌내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글과 그림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그래도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작가는 한 명도 없었다.
네이버웹툰의 여혐논란이나 여러 미숙한 부분까지 덮어놓고 응원하자는 게 아니다. 혼낼 때는 따끔하게 혼내더라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주자는 의미다. 오늘도 웹툰산업의 발전을 위해 밤을 지새우는 작가들과 지망생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