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알리바바와 후데샤오잉, 세계 최초 AI에이전트 개발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2025.06.02 02:03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AI에이전트란 사용자의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계획·실행한다는 점에서 챗봇이나 AI비서보다 훨씬 뛰어난 로봇이다. 이런 AI에이전트가 지난 3월 중국의 대형 IT기업 알리바바와 벤처기업 후데샤오잉(버터플라이 이펙트)의 신모델 발표로 AI업계의 화두가 됐다. 왜냐하면 알리바바가 선보인 '쿼크'(Quark)는 검색, 문서작성,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하나의 앱에 통합한 AI 슈퍼앱이란 점에서, 또 후데샤오잉의 '마누스'(Manus)는 정보수집·분석,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100% 자율적이란 점에서 모두 세계 최초기 때문이다. 특히 '마누스'를 개발한 후데샤오잉은 창업 3년차의 새내기 벤처기업이어서 중국뿐 아니라 해외 투자업계의 '러브콜' 등 시장의 관심이 급증했다.

중국의 AI에이전트 현황을 살펴보자. 중국의 AI에이전트 시장은 2025년 5월 기준 5억9000만달러(약 8164억원·추정)로 지난 5년(2020~2024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이 41.5%일 정도로 급성장세다. 특히 AI의 핵심인 데이터가 풍부한 금융과 생산성 경쟁이 치열한 제조부문의 성장률이 43~45%로 높다. 아직 1위인 미국 시장(27억달러) 대비 5분의1로 작지만 미래 성장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속성장의 배경은 뭔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을 가장 먼저 꼽는다. 중국 정부는 'AI 플러스 싱둥정책'을 발표하고 대표 전략으로 AI에이전트와 각 산업의 융합시너지를 강조했다. 대표적 프로젝트는 중관춘의 'AI에이전트 특화 육성책'이라고 한다.

둘째, 각 산업에서 AI에이전트 수요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중국 내수의 감소와 미국의 무차별적 무역압력을 타개하기 위해선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데 가장 현실적 대안이 AI에이전트라고 보는 까닭이다. 셋째, 민간기업 특히 벤처기업들의 혁신모델과 오픈소스 경쟁도 시장 활성화에 한몫한다는 평가다. 딥시크(DeepSeek)에 이어 후데샤오잉도 혁신모델인 '마누스'를 개발한 후 오픈소스 공개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우선 AI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계획·실행하기 때문에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제고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실시간 탐지와 신속한 대응으로 교통지연이 25% 감소했다든지, 물류생산성이 30% 향상됐다는 사례들이 나왔다. 또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AI에이전트 등 중국의 AI산업 발전이 2030년까지 중국 GDP를 0.3~0.4%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술혁신과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의 방아쇠 역할도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스마트홈,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에서 활발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딥시크의 'R1'에서 봤듯이 후데샤오잉의 '마누스' 역시 고성능·저비용 모델이어서 앞으로 글로벌 AI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중국이 더이상 추격자가 아닌 혁신리더로 부상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대폭적인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력수요 감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슈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무튼 올해 들어 2월엔 딥시크, 3월에는 알리바바와 후데샤오잉의 발표로 중국의 AI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 미국과 어깨를 견줄 수준으로 급성장했음이 명확해졌다. 우리나라 관련업계와 정책당국도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글로벌 AI전쟁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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