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패권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2026년도 R&D(연구개발) 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35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AI 분야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조3000억원이 책정돼 '진짜성장'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과감한 투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침체의 위험에서 성장가도로 돌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AI·ICT 분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첫 R&D 예산 배분·조정 과정에서 효율화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의사 결정에 기여했다는 것은 산업계에 종사한 필자에게는 특히 의미가 크다.
내년 AI 분야 정부 R&D 예산 편성 결과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특징이 있다. 민간이 필요로 하는 생태계의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인프라-인재의 세 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반영해 컴퓨팅 자원, 데이터, 클라우드 등 인프라, 인재, 스타트업 육성까지 균형 잡힌 결정이 이뤄졌다.
범용AI(AGI)와 경량·저전력 AI 기술 확보는 미래 기술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초거대 AI의 비효율적 자원 소모 문제를 극복하는 경량화 기술은 AI 서비스 경쟁력의 필수 요소이고 피지컬 AI와 AI 자율제조 플랫폼 구축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린 적절한 선택이다. AI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역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기반이라는 점에서 민간의 기대와 맞닿아 있다.
AI 인프라 투자는 민간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컴퓨팅 자원 구축과 클라우드 활용 기술개발은 AI 벤처·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PIM(프로세싱인 메모리) 등 GPU를 대체할 차세대 반도체 기술 등 민간투자가 어려운 영역에 대한 정부 지원은 국내 기술 자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AI 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인재다. 석·박사 인력 양성과 핵심인재의 유치를 병행 확대한 투자 결정은 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략적 선택이다.
'AX(AI 전환)'는 산업과 사회에 기술이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제조·바이오·모빌리티 등 산업별 내재화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으로 정부는 민간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특히 지역 중심의 대규모 AI융합 R&D 프로젝트는 지역 특화 기술개발, 실증 등에서 민간기업의 성장과 지역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해 지역산업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전략적 R&D 투자는 대한민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시켜 산업과 사회 영역 전반에 걸친 혁신을 일으키는 대전환의 시대를 가져오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번 '26년 정부 R&D 예산 편성은 체질 개선과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는 진짜 성장의 출발점이다. 국민 모두가 혁신과 가치 창출에 참여하고 과실을 누리는 체감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