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묻지마 살인' 피의자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된 가운데, 이에 대한 '외모 품평'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제기된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 광주에서 벌어진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모씨(24)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사건 내용과 함께 장씨의 사진이 게재됐다. 지난 9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10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문제는 장씨의 사진을 두고 "잘생겼네", "생긴 건 멀쩡한데", "얼굴만 봐선 모르겠다",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랬느냐" 등 외모를 평가하거나 범행과 외모를 연결 짓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는 점이다. 장씨의 범행이나 피의자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점 등 보다 외모에 관심을 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 같은 반응을 문제 삼았다. 한 누리꾼은 "뉴스 기사에 얼굴이 가려졌는데도 눈은 예쁘더라. 그런데 살인자 외모평가는 좀 그렇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사적 제재는 절대 허용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신상 유포 자체에 우려를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물을 언급하며 "거기다 대고 '잘생겼다'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라며 "잘생겼다고 해도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 그게 할 소리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장씨는 지난 5일 자정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A양(1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양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벌어진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과 맞물려 더욱 확산됐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로 구속 된 김소영(20)도 사건 초기 화려한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살해하고 1명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3월10일 구속 기소됐다.
당시 일부 댓글에는 "예쁘니까 무죄", "감경해주자", "누가 뭐래도 저는 당신 편입니다", "나중에 출소하시면 저랑 만나 소주 한잔 해요", "나이 어리고 앞길 창창한 청년이 실수한 것인데 선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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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력범죄 피의자의 얼굴과 신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외모 품평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살인 등 중대 범죄 사건에서 피의자의 외모가 관심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범죄를 희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