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 에너지'

기성훈 기자
2025.10.13 04:30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지구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올여름 전 세계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국지성 폭우를 동시에 겪었다. 기후재난의 위험이 더 커켰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다. 산업 구조, 기업 전략, 국가 경쟁력을 뒤흔드는 경제 변수이자 생존의 과제가 됐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은 산업부와 환경부로 나뉘어 있던 정책을 통합해

에너지·산업·기후 대응을 일원화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기후재난 대응 등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생겼다. 재생에너지 확대, 분산형 전원 확대,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지원 등이 핵심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공급 체계 전환'과 '녹색산업 육성 전략'은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국가 차원의 산업 리셋 선언이라 할 만하다. 세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기후정책을 산업전략으로 바꾼 대표적 사례다. 중국은 배터리·태양광 기술을 무기로 '녹색 패권'을 확대 중이다.

기업 입장에선 이번 전환이 곧 새로운 시장이다. 탄소 감축이 규제가 아닌 경쟁력으로, 녹색 기술이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는 시대가 왔다. 수소, 이차전지, 탄소 자원화 등은 한국 산업의 다음 성장축이 될 것이다. 탄소 감축은 기업의 의무이자 생존 전략, 그리고 새로운 시장의 언어인 셈이다.

전환의 충격도 무겁다. 탄소 다배출 산업이 밀집한 지역은 고용 불안을 피하기 어렵고,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도 제한적이다. 정부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전제로 노동 재교육, 전환금융, 지역 산업 구조조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기후정책은 속도보다 사회적 합의가 지속성도 담보한다.

결국 기후위기 대응의 본질은 '감소'가 아니라 '전환'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구조를 버리고, 재생 중심의 체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발전–저장–관리–소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작동하는 에너지 생태계가 필요하다. 핵심은 '연결'이다. 재생에너지의 확대, 에너지저장장(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소비가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작동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산업의 시간표는 이미 앞당겨졌다.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이하 SEP) 2025'는 분산된 기술과 산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SEP은 한국형 신에너지 기술이 막 개화하던 2019년 '대한민국수소엑스포'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풍력과 태양광, 원자력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올해부터 'SEP'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에너지와 모빌리티 기술을 포괄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올해 'SEP'의 주제는 'Smart Energy for a Smarter Future(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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