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수출 1위 품목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세계 수출 1위 품목 수 2087개로 1위를 꿰찼다. 한국은 수출 1위 품목 수 81개로 세계 10위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1조19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이미 한국 수출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다. 작년 한국경제인협회가 10대 업종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5개 업종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반도체, 조선, 바이오 등 한국이 우위를 가진 5개 업종도 2030년에는 모두 중국에게 따라잡힐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과학 연구 역량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에서 1위 중국과학원(CAS)를 비롯해 중국 대학·기관이 상위 10위권 중 9곳을 싹쓸이하는 중국의 '과학굴기'가 이미 '기업굴기'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이 보조금, 지분투자, 세제 혜택을 총망라한 정책지원 패키지로 초격차를 더 벌리는 점도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2024년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일명 '빅펀드') 3기를 사상 최대규모인 74조원 규모로 출범시키며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지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올린 창신메모리(CXMT)도 빅펀드의 주요 투자기업 중 하나다.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등 규제 완화에서 속도를 내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기업의 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세제 지원과 금융지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 기업들이 다시 신발끈을 조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