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도체 의존한 수출 신기록, 그늘도 짚어야

[사설]반도체 의존한 수출 신기록, 그늘도 짚어야

머니투데이
2026.06.02 04: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로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861억3000만 달러, 4월 85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01.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로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861억3000만 달러, 4월 85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01. [email protected] /사진=전진환

5월 수출이 877억달러로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이 AI(인공지능) 호황에 힘입어 폭증한 영향이다. 올해 한국이 세계 5대 무역 강국에 오르고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급증에 따른 착시 현상과 자동차 등 다른 품목 수출 감소를 짚어봐야 한다.

반도체 수출은 169.4% 급증한 371억달러를 기록하며 5월 수출액이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800억달러대 수출이 지속된다면 올해 1조달러 수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1월 무역협회가 내놓은 수출액 전망치인 7110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규모로 수출이 예상외로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수출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 미국 관세 등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영향으로 5.9% 줄었다. 석유화학 제품도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내수 공급 우선으로 수출 물량은 25.5% 감소했다. 이밖에 일반기계(-6.3%), 철강(-2.1%) 수출도 감소하는 등 주력 수출 품목 중 상당수의 수출이 줄었다.

전통적으로 외화벌이 역군 역할을 했던 해외건설의 수주액은 올해 1~4월 약 29억달러로 작년 대비 72.3% 급감했다. 한편으로는 반도체 특수가 발생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관세, 중동 전쟁 여파로 자동차, 해외건설 등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2.3%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사실이다. AI시대에 반도체 사이클이 사라진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예단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반도체 초과세수'를 국민배당 등 선심성 지출이 아닌 전력망 확충 등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산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방위산업,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시간을 버는 동안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반도체 사이클 후를 대비할 수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말처럼 중동전쟁, 미국 관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이다. 통상 분야의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기업들이 수출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것도 당장 정부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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