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디앤디파마텍 쾌거, K바이오 훈풍 부나

[우보세]디앤디파마텍 쾌거, K바이오 훈풍 부나

김도윤 기자
2026.06.02 05:23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83,100원 ▼11,500 -12.16%)이 큰일을 해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파이프라인(DD01, 자보페그듀타이드)의 미국 임상 2상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신약 연구 역량을 뽐낸 쾌거다.

디앤디파마텍의 DD01 임상 2상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MASH 치료제는 개발 난도가 높은 품목이다. 실제 다수 글로벌 기업이 임상에서 쓴맛을 봤다. 반면 시장성은 뛰어나다. 전 세계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2년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진행한 장기(48주) 임상이란 점도 의미가 있다.

DD01은 지방간 감소에 이어 MASH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3개 지표(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MASH 해소 및 섬유화 개선 복합 달성)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특히 조직생검에서 효능을 입증하기 어려운 간 섬유화 개선에서 유효한 데이터를 확보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웠다.

이제 관심은 디앤디파마텍이 DD01로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느냐다. MASH 치료제로 임상 2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총액 기준 조단위 기술이전은 사실상 당연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보스턴파마슈티컬스의 MASH 치료제(에피모스페르민) 기술이전 계약을 참고할 수 있다. 당시 GSK는 임상 2상이 끝난 에피모스페르민을 총 20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는데, 이 계약의 선급금만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K-바이오의 글로벌 대형 기술이전은 신약 플랫폼이 주도했다. 알테오젠(366,000원 ▼3,000 -0.81%)에이비엘바이오(111,900원 0%), 리가켐바이오(146,800원 ▼4,300 -2.85%) 등이 대표적 예다. 반면 신약 파이프라인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DD01이 미국 임상 2상에서 데이터로 효능을 증명하면서 K-바이오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는 글로벌 시장의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K-바이오가 플랫폼과 신약 파이프라인이란 도약의 양날개를 펴는 셈이다.

디앤디파마텍의 쾌거로 K-바이오에도 훈풍이 불길 기대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8000을 넘을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등하는 가운데 'KRX헬스케어지수'는 연초 대비 12% 가까이 하락했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바이오만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자본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전해진 한미약품(539,000원 ▲48,000 +9.78%)오스코텍(40,550원 ▼1,500 -3.57%)의 기술이전, 한올바이오파마(58,100원 ▼4,400 -7.04%)티움바이오(6,540원 ▼470 -6.7%) 등의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는 반갑다. MASH 치료제를 앞세운 디앤디파마텍이 K-바이오 반격의 선봉장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