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레버리지 투자 확대한 국장, 변동성 대책 있나

머니투데이
2026.05.20 04:00
(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재원과 상한 폐지 등을 놓고 사측과 대립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증시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5.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코스피지수가 장중 8000선을 찍고 불과 이틀 만에 7100대에서 거래될 정도로 증시가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주가 등락률을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까지 상장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주식 가격제한폭(±30%)의 2배인 60%까지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 추종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해외 원정 투자자'를 국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허용했다.

레버리지상품은 자산운용사들이 종가 무렵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대량으로 매매해야 한다. 그 결과 주가 변동폭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수급이 왜곡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두 종목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일일 거래대금은 40% 가까이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만 10% 가까이 널뛰기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효과까지 가세할 경우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면 요행을 바라는 단기 자금만 몰려들고 펀더멘털에 기반해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들은 실망감에 이탈하게 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가 9일 연속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그대로 받아내는 형국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하락장이 본격화하면 반대매매가 연쇄 투매를 촉발해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레버리지 종목은 변동성을 키워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당국과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종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수위를 높이는 한편 기대수익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 형식적인 온라인 교육을 넘어 투자자의 과거 레버리지 거래 경험과 손실 감내 능력을 꼼꼼히 평가하는 실질적인 적합성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이 해당 기초자산 전체 거래량의 일정 비율을 초과할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를 정지하는 장치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