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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크게 잘 자라려면 적기에 공급되는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다. 스타트업과 벤처 생태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 유망 산업과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민간의 모험자본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최근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미래 유망산업과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발표된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은 벤처·창업 생태계에 필요한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는 기업의 고정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 R&D(연구개발) 관련 세액공제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은 매출이 본격화되기 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지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직접적인 생존 안전판이 된다. 기업이 세금 부담을 줄여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확보에 더 많은 재원을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벤처펀드 출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과 벤처기업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특례의 유지 및 확대는 회복 중인 투자심리를 더욱 끌어올릴 강력한 촉매제다. 벤처 투자자가 짊어질 리스크를 정부가 세제 차원에서 나눠 덜어주고, 투자 성공 시 회수 단계에서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장치는 망설이던 민간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직접적인 유인이 된다. 이처럼 LP(출자자)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제공해 자금조달의 문턱이 낮아지면, 유망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투자의 혈맥이 한층 더 원활하게 뚫리게 된다.
물론 세제 개편 하나만으로 시장의 모든 난제가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안은 정부가 벤처 생태계를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민간과 함께 위험을 분담하며 키워가야 할 국가 혁신 성장의 동력'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생태계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물길이 열렸다. 이제 공은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비롯한 민간의 몫이다. 정부가 마련해 준 제도적 기반 위에서 우리 VC들은 엄정한 리스크 관리와 안목으로 유망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