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달수'를 아십니까[광화문]

'삼성의 달수'를 아십니까[광화문]

최석환 산업1부장
2026.08.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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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는 수달 뜻하는 삼전 마스코트
반도체 배출수에 수달 살만큼 청정수
추 경기지사 삼전닉스 방류 비난 과해

가운데 수달이 달수 /사진제공=삼성전자
가운데 수달이 달수 /사진제공=삼성전자

'달수'는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스코트'로 활용하고 있는 수달 캐릭터다.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깨끗하게 정화해 인근 오산천으로 내보낸 물이 생태계를 살리자 돌아온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s)의 초성인 'DS'에 맞춘 이름이기도 하다.

오산천은 경기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 국가 하천이다. 과거엔 악취가 나는 건천이었지만 2007년부터 삼성전자가 환경단체와 협업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서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나온 오염수를 정부의 수질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정수해 오산천으로 흘려보냈다. 자체 운영 중인 그린센터의 첨단 폐수 정화시설을 거친 이 용수가 수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생명수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도체가 이룬 오산천의 기적'이라고 널리 알리면서 성공한 물 관리 대표 사례로 꼽아왔다.

물론 이런 노력은 결실도 맺었다. 삼성전자(239,500원 ▲9,500 +4.13%)는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AWS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국제단체가 설립에 동참한 물 관리 인증 기관이다. 안정적인 물과 수질오염물질 관리, 수질 위생, 유역 내 수생태계 영향, 거버넌스 구축 등 총 100개 항목에 대해 기업이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앞서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에서 수여한 '물 사용량 저감(물 발자국)' 인증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수자원 관리 역량을 검증하는 국제 인증 2종을 모두 받은 것이다.

서두부터 '물 먹는 하마'로 알려진 반도체 공장 근처에 수달이 살게 된 사연까지 꺼낸 건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겨냥해 날린 뜬금포(?) 때문이다. 그는 인텔·TSMC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미국 사막 지역에 공장을 지으면서도 용수 재활용과 '무방류 혹은 최소 방류' 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방류량 감축에 소극적이라고 직격했다. 업계에선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그 배경에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는게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단 팹(공장) 주변 환경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은데다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용수 저감과 재이용, 하수 재이용 등을 통해 연간 385만톤(t) 규모의 수자원 환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두고 AWS 최고경영자(CEO)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향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수자원 관리를 해 나가는데 모범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추 지사가 취임 후 첫 결재로 'K반도체 혁신 대책'에 서명하고 클러스터(복합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단 의지를 내비친 만큼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길 바란다. 그가 예로 든 인텔·TSMC가 공장에서 나온 오염수를 응축해 보내는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우리처럼 기업이 아닌 관할 지방자지단체가 운영을 맡고 있단 사실은 곱씹어볼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AI)발 산업 격변기를 맞아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앙정부와 차별화된 지자체만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서 속도감있게 실행하는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금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딴지'보단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책'을 내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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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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