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 활동의 결실 및 의미를 한 자리에서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교육기부를 통해 보유한 인력과 자원들을 세상에 나누고 전해왔던 각 기관·기업들이 지금껏 펼쳐온 활동들을 소개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교육기부 행복박람회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은 박람회 현장에서 "교육기부라는 활동은 작은 운동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사회를 바꾸고, 교육의 틀을 보완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창의재단이 교육기부의 다리 역할을 한 지도 5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5살 짧은 기간이지만 교육기부를 통해 새로운 꿈을 찾은 아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행복박람회 개막식에서 트럼펫 연주로 축하공연을 선보인 이한결 씨(한국예술종합대학)는 교육기부 멘토링을 통해 꿈을 펼치게 된 케이스다. 이 씨는 발달장애 3급으로 꿈을 찾아가는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꿈을 펼쳤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즐거운지를 알게 해준 '교육기부'를 이 씨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김 이사장은 "교육기부는 수혜 학생들이 성장해서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결국 사회 전체를 성장하게 하는 자산"이라며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고 자신의 꿈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교육기부의 초기 활동 시기에는 아직 교육기부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참여도 저조했다.
"교육기부 문화가 아직 형성이 되지 않았던 시기, 과학창의재단은 '마중물'처럼 교육기부 매칭업무와 사회에 인프라를 깔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제 민간차원으로 많이 확산되면서 자발적인 교육기부 움직임이 일어나고, 또 다시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교육기부 선순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요."
선순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실 중 하나가 '행복박람회'.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선도 창의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다양한 교육기부 관련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운영된다. 기업, 출연연, 학교, 단체, 협회 등이 총 23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하고 응원해 주는 희망콘서트 '드림 멘토스'도 행사 기간 중에 진행된다. 드림멘토스에서는 개그맨 임혁필,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한비야 교장,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 등 사회 각계의 명사들이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는 열정과 희망을 아이들과 나눈다.
"최근 체험교육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려고 하면 어느 기관이나 장소 곳곳에 찾아가야 하는데 박람회에서는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모여 있으니, 아이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지요."
수 많은 프로그램을 전부 체험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실속있는 체험을 위해 박람회에서는 애니어그램 진로·적성 검사를 아이들에게 제공해 검사결과에 따라 해당 전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김 이사장은 "박람회를 찾은 아이들의 열정이 굉장하더라"며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을 수 있는 '뷔페'처럼 박람회 장에 준비돼 있는 프로그램을 실속있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많은 기관 및 기업들이 교육기부의 의미에 동참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과제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부나 과학창의재단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 자체가 스스로 교육기부 문화를 형성하고 보급해 나가는 구조가 되길 희망합니다. 아이들의 진로 탐색과 창의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처에 대한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기부자원 자체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문제도 있죠. 창의재단은 더욱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 교육기부에 대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교육기부 수혜 아이들이 20년, 30년이 흘러 사회의 주역이 되면 나누고 배려하는 교육기부가 자연스러운 한국 문화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