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요일밤 강남역서 손님 태우는 택시에 '인센티브' 준다

남형도 기자
2015.10.02 05:29

"건당 3000원, 이달 말부터 시범시행한 뒤 홍대·명동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

10일 밤 서울 종로 1가 대로변에서 한 택시가 경찰의 승차거부 집중단속이 벌어지는 동안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승객들을 지나쳐 달리고 있다./사진=뉴스1

앞으로 승차난이 심각한 강남역이나 홍대입구 일대에서 손님을 태우는 택시에게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이달 말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새벽 2시까지 강남역에서 손님을 태우는 택시는 탑승 건수 당 3000원을 지원받게 된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승차거부가 심각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강남역·홍대 등에서 택시가 손님을 태울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인센티브로 택시공급을 늘려 승차난을 해소하겠단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시간에 승차거부 근절이 안되고 단속은 한계가 있어서 당근책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강남역에서 시범적으로 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다른 승차난 지역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역이나 홍대입구, 명동 일대 등 지역에서는 심야시간 택시 승차 거부가 심각한 실정이다. 타려는 승객은 많고, 택시 공급은 부족해 승차난 해결이 어려웠다. 서울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한 번도 운행하지 않은 개인택시 비율이 30.9%에 달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 9월 18일 서울시가 심야승차난 해소를 위한 사업에 예산을 쓸 수 있게 택시기본조례를 본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내년 말까지 서울시가 심야승차난 해소를 위한 지원 사업에 예산을 쓸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개인택시가 운행한 비율. 하루도 운행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30.9%나 된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조례를 대표 발의한 박중화 새누리당 서울시의원은 "홍대나 강남역은 택시가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으니 한 번 손님을 태울 때 일정 부분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례 통과 후 서울시는 시범사업 시행준비에 착수하고 법인 및 개인택시조합과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합의를 최근 마쳤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말부터 12월 말까지 심야택시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시범사업 지역은 강남역으로 정하고, 매주 금요일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강남역에서 손님을 태우는 택시들에게 탑승건수 1건당 인센티브를 3000원씩 지급키로 했다.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모두 인센티브 금액은 동일하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서울시 법인·개인택시조합 예산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이후 서울시 예산을 편성해 내년 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반응이 좋으면 내년 말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강남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해피존(택시승차대)'도 함께 진행해 택시탑승 문화를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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