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이 뭐길래, 신청 끝나도 대학가 '진통'

이미호 기자
2016.04.07 03:40

'학내 반발' 부각될수록 심사에 불리…심사위원과 '합의여부' 관련 면담 거쳐야

이화여대 정문 앞에 놓인 근조화환/사진제공=이화여대

연간 2000억원이 걸린 '프라임 (PRIME·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 신청 기한이 지난달 31일 종료됐지만, 여전히 대학가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대학 구성원들이 "합의 없이 신청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정문에는 프라임 사업 신청을 규탄하는 내용의 근조화환 20여개가 줄지어 놓여있다.

근조화환에는 '이대는 죽었다' '산업수요에만 초점을 둔 프라임 사업, 즉각 철회하라' 등이 씌여 있다. 비용은 이대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마련했다.

이대 총학생회는 프라임 사업 신청 마감을 앞두고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이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프라임 사업을 즉각 폐기하라"고 외쳤지만, 학교측은 지난달 30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이대 총학생회는 조만간 교육부에 학생들의 뜻을 모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지속적으로 합의가 안 됐다는 점을 부각시켜 사실상 최종 선정에서 탈락시키겠다는 의도다.

최은혜 이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총장과의 면담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서 한번도 총장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면서 "기획처장과 간담회를 2번 했지만 학교가 최종안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합의가 이뤄졌겠냐"고 말했다.

미래산업융합·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하는 등 400명 규모의 정원이 이동하는 경희대도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학생 총 투표를 실시한다. 경희대는 총학생회장의 서명이 없는 합의서와 함께 프라임 사업 계획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중앙대도 프라임 사업 신청은 했지만 예술대학 인원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대학측이 신청 다음날, 최종안을 즉각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구성원간 합의 여부는 대학측이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합의 여부에 따라 심사 과정에서 최대 3점을 더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3점은 매우 큰 변수다.

대학이 구성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나몰라라' 했다가는 자칫 심사위원들에게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울러 '합의 여부'와 관련해 심사위원들과 각 대학 관계자들간 면담이 예정돼 있는 점도 대학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4월 중순 대학 관계자를 특정장소로 불러 합의 여부와 관련된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제출한 서류만으로는 합의여부를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프라임 사업을 신청한 대학의 한 인문대학 교수는 "아무래도 학내 반발이 심하면 대학측에서도 '합의가 원만히 됐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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