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 교육부가 11일 징계 최고수위인 파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차상 교육부 장관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하면, 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파면까지 포함되는 중징계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 사안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저희가 모를리가 있겠냐"면서 "지난 7일 그 사실을 접하게 됐고 주말을 통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도 수차례 간부들 회의를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인가 논의했고 최고수위 징계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간부들과 나눴다"면서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이 상황에 대해서 조치를 엄정하게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말을 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또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나 기획관은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생각은 안했냐'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사퇴하고 싶다는 생각 했다. 지금은 (절차상)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민중은 개·돼지 취급하면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제 본심이 아니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고 영화에 나온…(말을 인용했다)"고 말했다.
나 기획관은 "전날 밤에 거의 잠을 못자고 (7일) 아침부터 일을 해서 과로했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어떤 발언을 했고 안 했는지) 자세하게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그 자리에서 (해당 언론사 기자들과) 논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일어나서 기사를 봤을때도 제가 진짜 그런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구체적인 발언은 기억나지 않고) 그때 상황만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는 "완전히 평등한 사회는 없다.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소위) 신분제 등이 점점 고착화하니까 그걸 감안하고 우리가 정책을 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날 저녁자리에 함께 가자고 대변인실에서 연락을 받았을때 대학 동문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적으로 이야기를 편하게 하다 보니까, 어떤 부분에서 너무 몰아붙이고 해서 저도 불쾌한 마음이 있어서 마음에도 없는 막말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관련해서도 "(기자가) 진짜 내 아이처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어떻게 내 아이처럼 아플 수 있냐. 내 아이가 죽은 거하고 같지는 않지 않냐' 그런 식으로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 정책기획관(2~3급)은 교육부 주요 정책을 기획하는 핵심 보직이다. 나 기획관은 행시 3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지방교육자치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
이 부총리가 지난 1월 취임한 후 과장에서 국장급으로 승진시킨 첫 사례다.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했다. 또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