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불타는 금요일 밤)에 홍대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예요. 유령 도시 같아요."
6일 밤 홍대 인근 클러버들의 '성지'라 불리는 클럽(춤 허용업소) 앞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이 흘렀다. 본격적인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주말엔 클럽이 끝나는 새벽까지도 춤과 음악, 한잔 술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붐볐던 곳이다.
평소 홍대를 즐겨 찾는다는 이호진(28)씨는 "불금에는 클럽이 아침 6시까지 하기 때문에 클럽이 끝나는 시간에도 이렇게까지 조용하지 않다"며 "보통 홍대역 9번 출구에서부터 홍대 거리까지 발디딜 틈이 없는데 지금 분위기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섰던 클럽 입구에는 임시 휴업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평소 유학생과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적지 않았던 만큼 영어와 중국어로 된 현수막도 나란히 걸렸다.
이날 클럽 입구에서 안내문을 읽던 한 방문객은 "꼭 클럽을 가지 않더라도 클럽 주변까지 음악 소리도 크게 들리고 조명도 밝기 때문에 들썩들썩하고 흥이 났는데 오늘은 클럽들이 다 문을 닫으니 거리가 다 멈춘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투어협회는 기자가 찾은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자율적인 휴업 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16개 춤 허용업소가 참여했다. 자체 제작한 안내 플래카드 등도 업소 입구에 부착하기로 했다. 실제로 홍대에 위치한 클럽 곳곳에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게시돼 있었다.
최근 클럽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제한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만큼 코로나19의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홍대클럽투어협회와 마포구는 지난 3일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젊은이들의 노래와 댄스 등 거리 공연이 펼쳤던 길가에는 코로나19 위기로 모든 버스킹 공연을 금지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자리를 채웠다.
요식업과 화장품 등 로드샵도 손님이 끊겼다. 홍대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기본적으로 홍대를 찾는 손님들 발길이 끊기다시피했다"며 "원래는 홀이 가득차고 밖에서 대기 번호표 받고 줄서 있을 시간이지만 아직 1바퀴도 회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가게들은 영업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홍대 놀이터 앞 화장품 가게는 다음주까지 1시간씩 단축하기로 했다"며 "예전에는 관광객이나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홍대를 찾는 사람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식거리를 팔던 푸드트럭이나 악세서리 노점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