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감염 증가세…제2, 제3의 신천지 되나

김지영 기자
2020.03.10 15:3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교회가 7일 오전 예배 중단 안내와 함께 '신천지 추수꾼 등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인 불명'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2차·3차 유행으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7513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 확진자 중 신천지와 관련된 수는 62.5%(4617명)이다.

반면 20.3%(1501명)는 산발적 발생 또는 현재 조사·분류 중이다. 개별적인 감염 사례도 일부 있지만 상당수는 아직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산세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천지 대구교회였다. 전날까지 대구지역 확진자 5663명 중 71.9%가 신천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신천지 관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635명에서 7일 142명까지 줄었다.

문제는 신천지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확실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현재 45명(34.6%)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당국이 역학조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안교회의 경우도 최초 전파자인 전도사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분당 제생병원도 최초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제생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517명에 이른다.

서울시 성동구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13명의 연쇄 감염도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미상이다.

이렇게 원인 불명인 감염 사례가 많아질수록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어려워진다. 신천지처럼 확실한 감염원에 의해 전파된 게 아닌데다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정부의 방역 대응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원인 미상의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확진자는 또다시 급증할 수 있다. 뚜렷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 2차·3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여전히 신천지 신도가 많은 것은 사실인데 오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도 사실 집단감염이 나왔고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 시도에서도 집단적인 감염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초발 환자로부터 이어지는 집단감염이 다른 지자체, 특별히 인구가 많은 서울이라든지 경기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또 다른 제2, 제3의 신천지 같은 폭발적인 증폭 집단으로 발견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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