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속죄 조형물의 남성 잘 생겨…아베와 닮지 않아"

뉴스1 제공
2020.07.28 18:34

[인터뷰]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
"윤미향에 빗대 돈 벌려고 설치했냐 오해 무척 괴로워"

28일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한국에 소녀상이 많지만 책임있는 사람이 사과하는 모습의 동상을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일본이 위안부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죄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0.7.28/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평창=뉴스1) 박하림 기자 =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로 세간의 이목을 끈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28일 “‘윤미향 사태와 같이 돈이나 벌어먹으려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 받고 괴롭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 일흔이 넘었는데 정치적인 목적을 가질 이유가 없다”면서 “왜곡된 보도만 보고 욕하지 말고 직접 이곳에 와서 조형물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조형물을 보는 관점에 대해 ‘냉면 맛’에 비유했다. 그는 “똑같은 냉면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맛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맛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의 강경한 반응에 대해서도 “이슈가 되는 것을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저 자기생각을 담은 하나의 작품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절하는 남성이 아베 총리가 아니냐는 질문엔 “조형물의 남성은 멋지게 생겼다”면서 “아베 총리를 생각하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 아닐뿐더러 아베와도 닮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형물 존폐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내 집 앞마당에 설치한 것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 “순수한 마음에서 설치를 한 것인데 지킬 수 있으면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형물 설치 배경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한국에 소녀상이 많지만 책임 있는 사람이 사과하는 모습의 동상을 만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일본이 위안부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죄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사유지에 설치된 조형물이기에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누구든 볼 수 있게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광현씨는 이 작품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세워진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해당 조형물은 지난 2016년 6월 제작한 조각가 왕광현씨의 작품으로, 높이 1.5m의 앉아있는 위안부 소녀상 앞으로 키가 1.8m인 의문의 남성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제작비는 김 원장의 사비로 충당했다.

1999년 세워진 한국자생식물원은 2011년 화재로 건물 전체가 전소된 바 있다. 이후 2016년 6월 해당 조형물을 세우고 재개장을 계획했으나 예기치 못한 운영난으로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러 2020년 6월 재개장했고 이를 계기로 해당 조형물의 제막식을 내달 10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의 한 민간 식물원에서 소녀상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설치됐다는 보도와 관련,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한국 측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한일 합의의 꾸준한 시행을 계속 강력하게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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