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최영규 기자 = 올해도 대전시가 영유아 친환경 급식지원을 지역농산물 꾸러미 형태로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민단체가 대전시의 '꾸러미 형태' 지원을 지지하는 현수막 시위를 진행해 시의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농민단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현물방식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의아하다는 시선이 있다.
농산물 꾸러미 방식은 배송과 품질 등의 문제로 현장의 불만이 높고, 특정업체 밀어주기의 소지가 있어 시의회에서 여러차례 지적이 나와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사업방식 변경을 전제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대전시는 시의회가 내건 조건부 예산승인을 무시하고 올해 사업을 지난해와 동일한 현물방식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유는 만족도조사 예산과 조사 대상에 학부모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기현 시의원은 대전시가 기존 방식을 강행하자 농민단체와 3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단체 관게자들은 방식 변경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일부 농민단체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현수막에는 '한밭가득 인증' 로컬푸드 확대와 특정 시의원은 물러나라는 원색적인 표현이 적혀 있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농민단체는 현수막을 건 취지와 현물방식 고수 등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업의 소중함을 길게 설명한 뒤 현물방식 고수의 취지를 재차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물 방식으로 하면 계획생산을 할 수 있고 계획소비가 가능하니 농민들에게 유리하다”라는 짧은 답을 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그 문제에 대해 별 이야기 하고 싶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과연 현물 배송 방식이 지역 농민들에게 현금 방식(로컬푸드 직매장 전용 카드 방식 포함)보다 이득이 되는 방식일까?
대전시가 정기현 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업예산 37억원 중 ¼인 9억원이 대행업체 수수료로 쓰였다. 공공급식센터의 평균 수수료가 1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농산물 매입에 들어갈 돈이 대행업체로 간다는 뜻이다.
현물 공급 방식은 공급자 중심이다 보니 소비자의 수요를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특혜까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지난해 대행업체에 납품한 농가는 106곳으로, 매출 상위 7곳은 쌀 농가를 제외하면 모두 법인과 대형 조합들로 총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한 조합은 지난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공급대행업까지 겸하고 있다.
한편 정기현 시의원은 15일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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