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DS부문 영업이익 2분기 이후도 호조 예상…DX는 고전 전망, '상충적 경영환경' 심화

삼성전자(225,500원 ▼500 -0.22%)가 AI(인공지능)발 슈퍼사이클(초호황) 덕에 사상 최고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반도체부문에서만 5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구조 속에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2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완제품부문은 반도체 가격 등 원자재가 인상 압박과 대외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고전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의 확정실적을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단 3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로 단군이래 최대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돈을 쓸어담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해 범용 D램, 낸드플래시(낸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를 동시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PCIe Gen6(6세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적기에 개발해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다"며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시스템 온 칩)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고성능 컴퓨팅 시장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 수주도 성공해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분기에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직전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MX(모바일경험)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VD사업부는 프리미엄과 대형 TV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네트워크 사업은 주요 통신 사업자의 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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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하만의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이다. 메모리 공급 제약과 오디오 시장의 비수기 영향, 개발비 등 비용 부담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가격 영향으로 고객사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게이밍 모니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호조로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 원달러 환율 등이 상승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1조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총 11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는 2분기 전망도 밝다. DS부문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영업이익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세대 HBM4E 첫 샘플도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용 초기 메모리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용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지만 신제품 출시효과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선단공정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2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단공정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DX부문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 판매 확대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TV사업의 경우 마이크로 RGB TV 등 강화된 라인업을 기반으로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 이후인 하반기 역시 반도체는 날고 완제품은 고전하는 모양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그만큼 IT(정보기술) 제품의 원가가 상승해 둘다 만드는 삼성전자로서는 상충되는 경영환경이 심화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부품 비용 상승 압박으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플래그십 SoC의 후속 진입 과제를 확보하고 2억 화소 센서 라인업 강화로 고객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공정 모바일용 제품과 4나노 메모리용 제품 및 LPU(언어처리장치) 신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MX는 폴더블 제품 개발 고도화로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원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AI 데이터센터 HVAC(냉난방공조) 수주 확대로 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