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7일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1000만명이 사는 거대도시 '서울'을 이끄는 시장(市長)의 힘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장은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고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만 26개나 된다.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시미디어재단(TBS), 세종문화회관 등이 대표적이다. 약 1만7000여명의 서울시 소속 지방공무원과 정무부시장 임명·해면권도 갖고 있다. 서울시장 이름의 서훈 추천도 할 수 있다.
시장 결재 대상은 주요 시책을 결정하거나 결정을 바꾸는 사항으로 시민생활과 직결된다. 아울러 특정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 실무부서에서 검토케 하는 '입안권'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장에 대한 예우도 장관급이다. 서울시장은 의결권은 없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배석한다. 수도 서울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장의 정치적 위상 역시 다른 지자체장과 비교해 현격히 높다. 앞서 서울시장 출신 중 2명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지난 1948년 취임한 제2대 윤보선 시장과 2002년 32대 시장에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다. 8대 허정 시장(1957~1959년)은 1960년 4·19 혁명 직후, 22·31대 고건 시장(1988~1990년, 1998~2002년)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 때 권한대행 역할을 담당했다. 제4대 이기붕 시장(1949~1951년)은 부통령을 지냈다.
국방을 제외한 경제·문화·사회 분야에서 수도 서울의 비중까지 고려한다면 서울시장은 권한과 책임이 대통령 다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정부' 서울의 시장을 '소통령(小統領)'이라 부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