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때 이른 초여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뜨거운 햇빛에 끈적한 바닷바람까지 더해지자 겉옷을 벗어 손에 든 관광객들로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북적이고 있었다.
인도는커녕 차선 구분조차 없는 도로에서는 차들과 사람들이 한 데 엉키며 위태로운 모습까지 연출됐다.
무료 주차장은 물론이고 유료 주차장, 카페 지하주차장까지 렌터카로 가득 찼다.
주차 자리가 없어 갈 곳을 잃은 차량이 도로 중간에 멈춰서자 연신 경적이 울려 퍼지며 혼잡한 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
유명 가게 앞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 없이 계속 늘어지기만 했다.
아무리 더워도 마스크만큼은 내리지 않던 사람들은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무장해제됐다.
해변과 맞닿은 유명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턱 끝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어던진 관광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카페 내에서 취식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었다.
날씨가 풀리며 관광의 섬 제주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완연한 봄에 접어들고, 관광객 수가 급증하자마자 제주로 여행 온 후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엿새 연속으로 관광객이 제주에서 확진됐다.
지난 21일 기준 이달 발생한 60명의 확진자 중 45%에 달하는 27명이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신혼여행 온 부부, 골프여행객, 가족 여행객 등 유형도 다양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일일 관광객이 1만 명 대로 급감했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주말에만 16일 4만53명, 17일 3만8096명, 18일 3만6582명 등 총 11만4731명이 제주에 입도했다.
또 3월 한 달 동안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88만885명으로 잠정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봄·여름 휴가철 당시에도 제주는 수도권발 집단감염과 유증상에도 여행을 강행한 일부 관광객들로 인해 감염이 확산하며 방역망이 흔들린 바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도 방역당국은 관광객들에게 매일같이 호소 중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제주지역에서 연일 관광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제주에 입도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입도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고 방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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