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눈앞에 날파리나 먼지 같은 점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은 유리체 변화로 나타나는데, 일부에서는 망막질환이 숨어있단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비문증(날파리증)은 눈앞에 날파리나 먼지 같은 점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 형태의 조직인 유리체가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벼운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유리체가 혼탁해지면 작은 점이나 실 같은 형태가 시야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해서 시야에 거슬리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이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리체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16만9251명에서 2024년 30만8624명으로 14년 동안 8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리체 변화가 나타나는 연령대의 확대와 함께 정밀 안과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질환이 발견되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인 누네안과병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비문증 증상으로 병원(서울)을 찾은 환자 4900명을 분석했더니, 이들 중 1190명(24%)에서 망막질환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발견된 질환을 보면 망막변성이 888명(7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망막열공은 302명(25.4%)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비문증 내원 환자 기준으로 각각 18.1%, 6.1%에 해당한다.
비문증은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으로 나뉜다. 생리적 비문증은 유리체 변화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반면 병적 비문증은 망막열공, 망막박리, 포도막염, 망막혈관 이상 등 망막질환이 숨어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비문증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번쩍이는 빛이 함께 보이는 경우,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느낌이 나타난다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같은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땐 안저 촬영, 광각안저촬영 등을 통해 망막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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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 단순한 유리체 변화로 인한 비문증으로 판단되면 별도의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망막열공, 원공이 발견되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망막박리가 확인되면 △공막돌륭술 △유리체 절제술 △기체 망막 유착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기황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비문증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까지 약물로 비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비문증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번쩍임, 시야 가림 증상이 동반되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