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학교·학원만 다녔는데"…선별진료소 몰려간 제주 학생들

뉴스1 제공
2021.05.10 14:14

'감염 확산세 지속' 이른 오전부터 붐빈 선별진료소
잇단 학생 확진에 학생들 검사행렬…검사물량 폭증

제주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인근 도로에는 연신 시끄러운 차량 경적 소리가 울려댔다.

보건소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 차선이 꽉 막힌 탓이다.

앞서 온 차량 한 대가 빠져나와야 겨우 한 대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아침 일찍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주차장에 들어서자 수백명의 시민들이 3열 종대로 줄을 서 있었다.

검사 대기자 중에는 앳되 보이는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편한 복장으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제주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2021.5.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에서 잇따라 학생 확진이 이어지며 확진자 혹은 밀접 접촉자와 같은 학교·학원에 다니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동선이 겹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제주중앙고, 오현고, 제주중앙여고 등 3개교다.

특히 제주국제대 레슬링부발 집단감염이 확산한 제주중앙고에서만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레슬링팀 확진자 중 일부가 방문한 노래방과 PC방에서 유흥주점 ‘파티24’, 제주중앙고등학교까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평소 학교와 학원만 다니는데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 중 한 명이 중앙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혹시 몰라 친구들과 함께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잇단 학생 확진 여파로 도내 총 16개교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감염 차단에 나선 상태다.

제주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2021.5.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학생 뿐 아니라 이달 들어 노래방·유흥주점·PC방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월28~5월2일 일일 평균 2.71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1895건, 7일 2013건, 8일 1810건, 9일 1985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또 지난 9일 확진자 동선 중 서귀포시 소재 명물천목욕탕이 공개된 데 이어 이날 제주시 연동 향수목욕탕에 대한 동선이 공개되며 방문자들의 검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태봉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가족 및 동일 생활 집단 내 연쇄 감염과 함께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의 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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