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41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아픔은 아직도…."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는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참배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다섯 살배기 어린이집 원생부터 전남 지역 중학교 학생, 지역 기관·지자체장들까지, 이들 모두는 41년 전 그날의 아픔을 곱씹으며 참배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참배객들이 민주의문에서 묘역 내로 들어서자 일대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일부 중학생 참배객들은 노래에 맞춰 합창하는가 하면 눈시울을 붉히며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고사리손으로 고이 접은 종이 헌화 꽃을 전달한 어린이집 원생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5~7세 어린이집 원생 50여 명은 자신의 키보다 큰 묘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선생님, 마음이 아파요'라고 말했고, 줄지어 선 채 눈을 감고 참배했다.
화순 사평중학교 2학년생 김두영군(15)은 "책으로만 배웠던 5·18민주화운동 열사들을 직접 참배하니 가슴속에서 불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 선생님들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해야겠다"고 말했다.
홀로 묘역을 찾아 묘비 구석구석을 닦는 참배객도 눈길을 끌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박온순씨(67·여)는 "41년 전 민주화운동 당시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두려움이 커 민족 선열처럼 앞장서지 못했을 것 같다"며 "선열분들의 고통으로 민주화라는 봄을 현세대가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이어 "아직까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전두환을 생각하면 원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전두환은 본인이 잘못한 것들을 발뺌하지 말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근로정신대 피해할머니분들 중 민주화운동을 하신 김해옥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묘역을 찾았다"며 "김 할머니는 1980년 5월 당시 투쟁하던 대학생들과 시민군들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한분 한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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