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버스와 택시와 같은 광고판을 도입해 운영한다. 적자가 늘고 있는 따릉이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따릉이 광고판엔 공공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공익적 가치를 우선하고 있는 기업들 이름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따릉이 광고 원가 조사를 거쳐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중 사업자 선정 및 광고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광고는 따릉이의 바구니 패널 전·후면 및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등에 부착된다. 따릉이 애플리케이션(앱)의 아이콘과 로그인 화면, 메뉴 화면, 지도 화면과 홈페이지에도 광고가 가능하다. 광고 형태는 따릉이 로고에 기업명을 붙이는 제한적 '명명권' 방식이다.
따릉이가 서울 전역을 구석구석 다니기 때문에 광고 노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몇몇 기업들로부터 광고문의가 있었다"면서 "주요 이용층인 20~40대를 겨냥한 광고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일단 따릉이와의 협업 이미지 부각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 광고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성·친환경 등 따릉이의 긍정적 가치와 맞는 친환경 경영 활동이 많은 기업들이 우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이미지만 인식 가능한 수준으로 광고 내용을 제한하고 범위를 최소화해 수익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따릉이를 매개로 한 광고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요금 인상 없이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따릉이는 지난해 10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 도입 당시 25억원의 손실에 이어 6년 연속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인기만큼 이용대수 증가 등에 따른 비용 지출은 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을 달리는 따릉이는 약 4만500대로 지난 2월말 기준 등록 회원수는 332만명이다. 누적 이용건수도 약 9442만건에 달한다. 올 하반기까지 운영대수는 4만3500대로 늘어난다.
시는 광고수익을 따릉이 관리 등에 들어가는 운영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신 요금 인상은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따릉이 이용료(1시간 기준)는 △1년 정기권 3만원 △한 달 정기권 5000원 △1일권 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