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있는 상장기업은 65곳, 시가총액은 64조원으로 비수도권 광역시 중 1위입니다. 올해 상장하려고 준비하는 기업도 조사해 보면 11~15개나 됩니다. 일자리와 삶의 만족도를 강화하면 굳이 청년들이 수도권에서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지역 기업이 늘어나고 성장하면 젊은 세대도 자연히 유입 됩니다. 대전은 앞으로 문화와 안전 영역도 높여 띵동지수 1위에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면 출생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보다 더 잘사는 지방정부'를 만들어 일자리, 양육, 주택, 청년정착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이 시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전은 'ABCDQR(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을 6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11조 1000억원을 투입해 1765만㎡(53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22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13개 산업단지를 건설 중이다. 9개 산업단지도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오는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제2의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알테오젠은 대전 토박이 바이오 기업으로 비만치료제로 유명하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약 19조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보제조업체로 올 들어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 시장은 "과거 대전은 교통 좋은 도시, 과학기술도시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상장 기업이 급팽창해 젊은 사람들이 대전을 다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카이스트는 첨단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머크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투자 규모다. 2028년까지 약 4300억원(3억 유로) 투자와 3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약속했다"며 "대전에 바이오 기업만 300개고 최근 5년간 기술 수출이 9조원에 달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시장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야 월급이 안정적이고 결혼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후에 결혼 의사가 있는 청년들에게 지원을 몰아주고, 보육과 주택 등 혜택을 강화하면서 정주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이 주거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청년주택도 마련한다. 대전시는 청년 선호지역에 맞춘 청년주택을 2030년까지 3269호 공급하고, 기숙사형 청년주택인 '대전 청년하우스'를 운영한다. 청년하우스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 사용료는 25만원으로 저렴하다. 이 외에도 사회초년생들의 주거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전세대출 1억원 한도 내에서 최대 3.5%의 이자를 지원하는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이나 월 20만원씩 12개월, 최대 24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월세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결혼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혼인신고를 한 대전 거주 19~39세 남녀에게 결혼 장려금 500만원을 일시불로 지급했다. 지난해 12월까지 1만명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시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5.6건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혼인 건수도 7986건으로, 1년 전보다 53.2%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 우리나라로서는 주목할만한 성장이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와 같은 잠정 0.79로 전국 평균(0.75)을 웃돌았다.
이 시장은 "연구에 따르면 청년세대의 혼자사는 이유로는 학업, 경제적 원인이 73.8%"라며 "청년세대의 결혼 기피 이유인 경제적 부담과 연관지어 볼 수 있어 결혼장려금 정책은 청년층의 결혼을 촉진하고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보육과 여타 환경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시장은 "공직사회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고, 부모가 함께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맞춤형 돌봄지원 근무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신 공무원은 주 1회 재택근무를 하고,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어린 자녀가 있는 공무원까지 육아시간을 확대한 것이다.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을 통해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1일 최대 1시간의 '자녀행복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0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자녀를 양육하는 육아기 공무원들은 육아시간 사용을 일부 의무화해서 주 1회 또는 월 4회 이상 자녀 돌봄을 위한 육아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이 시장은 지역 맞춤형 종합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지자체에 과감한 권한 이행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 지방 정부들에 대해서 과감한 권한 이행을 해야 된다"며 "시도지사들한테 지역을 그 스스로 가꿀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수 문제는 물론 인력과 조직권, 규제 혁파를 위한 권리까지 필요하다"며 "사실상 미국의 주정부의 권한까지 이행을 해줘야 하지, 중앙정부에 기대서 가는 조직이 잘 될 수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띵동지수와 관련해선 "대전이 다소 낮았던 문화와 안전 영역을 추가적으로 살필 것"이라며 "제2, 제3의 시립도서관 건립과 대전국민안전체험관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띵동지수 1위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안정적으로 육아와 보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출산율이 높아진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일류보육친화도시' 대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