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운송원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과 면담했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선 서울시와 조합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서울시와 서울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서울시청에서 김용승 조합 이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2일 서울시에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상 운임정산 규정 변경 및 정산 △환승손실액 보전과 방법에 관한 규정 신설 △물가·임금인상률을 반영한 운송원가 현실화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통합 환승제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면담은 오 시장과 만남을 요청한 조합의 요구를 서울시가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면담에 앞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향후 조합과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면담에서 시장께서 업계와 조합이 공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김 이사장 등 마을버스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과 요청을 꼼꼼하게 청취했다. 오 시장은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마을버스'는 생활편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극단적 주장보다는 다양한 방안을 바탕으로 논의해 체계적인 운영과 시스템 구축으로 해결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업계도 마을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준공영제 도입 등 시민 입장에서 손해가 없는 개선방안을 염두에 두고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남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조합의 요구안에 대해선) 답이 없었다"며 "완강하게 환승제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환승제 탈퇴가 교통 운임(요금) 변경·조정에 해당해 여객자동차법 8조에 따라 서울시에 변경 신고 후 수리를 받아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의 일방적 탈퇴는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것이다.